노트북

5년 째 잘 쓰고 있던 맥북프로 (2010early) 가
어제 갑자기,
이상해졌다.

슬립sleep 모드에서 깨웠는데,
움직임이 너무 느리다.

마우스가 버버버버버버벅 거리면서
움직인다.
키보드는 아예 반응도 없고.

어랍쇼,
와이파이 장치는 아예 사라져버렸다! 두둥

겨우 커서를 움직여
전원을 내렸다.

그리고 재부팅.

사과 아래에 링이 10분 째 계속 돈다
링가링가링

순간, 백업한 지
한 달이 넘었다는 사실에
눈 앞이 깜깜하다.

그 전에, ‘복구가 될까’ 하는 근본적인 걱정이.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면서
이것저것 만져본다.

뭘 초기화 해 보래서 따라해 보고,
리커버리 모드로 부팅해서
파일권한도 복구해 보고.

하도 오래 걸리길래 중간에
작업을 중단하고, 일단 집으로 복귀.

최악의 경우, 깔끔하게 포맷하고
한 달 전 자료로 복구하면 되니까
오히려 체념하고 맘편히 전원을 넣었다.

그랬는데…

언제 그랬냐는듯이
광속으로 부팅. 상황종료.

뭐에 홀린듯한 이 느낌 뭐지.

아니 늑대라고 계속 외치던
양치기 소년 같잖아.

하도 안 믿겨서,
수차례 재부팅. 헐. 이상이 없다.
뭐야 이게 더 무서워

그래서 당장
백업부터 실시.

파일권한 수정한 게 효과가 있었나보다.
나머지 파일들도 싹 복구했더니
깔끔하다.

휴우, 이로써 다시 계약 연장인가.

이 노트북은 하도 정이 들어서
버릴 수도 없다.
고장나도 박스에 넣어서 고이 모셔둘 듯.

부디 내년 봄까지는 버텨다오.

201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