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농장 체험

과일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포도, 딸기(+베리류), 복숭아, 체리가 베스트려나.

베스트 이외에도,
배, 메론, 연시, 망고, 수박 정도가 순위권에 들겠다.

어렸을 때, 처음으로 엄마-아빠로부터 떨어져서
할머니 댁에 갈 때도,
삼촌이 포도를 사준다는 꾐에 빠져 좋다고 따라갈 정도였으니,
포도 사랑은 각별하다.

하지만,
때는 바야흐로 80년대 겨울,
엄동설한에 포도가 어디에 있을까.
결국 펭귄표 깐포도로 때운건 안자랑
깡통에 포도그림보면서 좋다고 먹은건 자랑

어쨌든 일본와서 가장 곤란한 것도
과일값이
너어무 비싸다는 거다.
과일 좀 제발 kg단위로 팔아라 쫌

그래서 과일은 특별한 날,
가끔 맛보는 별미가 된다.
괜히 한국가면 과일만 쳐묵쳐묵하는게 아녀

이번에 연구실에서 합숙여행을 갔는데,
코스에 “사과농장 견학+나무에서 마음대로 따먹기” 가 들어있는거다!!

평소에 사과는 쳐다도 안보던 나인데,
어느정도냐면,

사과 vs 배 = 당연히 배
사과 vs 두리안 = 일단 두리안 한 입 먹어보고 생각해볼게

나무에서 바로 따서 먹는 사과는
진짜 달고 맛있더라.
기쁘다신세계열렸네

방금까지 살아있던 맛…
이라면 오버겠지.

산쯔가루 (サンつがる), 산사 (さんさ), 아카네 (あかね), 로즈 하스크 (ローズハスク) 의
네 가지 품종의 사과를 맛볼 수 있었는데,
하여간 품종개량덕후들

산쯔가루가 제일 달았고,
산사, 아카네는 산미가 강했는데,
특히 아카네가 단맛과 신맛 밸런스가 좋았다.

로즈 하스크는 장미향이 나는 사과란다;;;
방향제나 입욕제로도 쓴다는 거에 놀라고,
그런데 사과가 장미과 (科) 라는 거에 한번 더 놀람.

먹어보니까 약하게 꽃 비슷한 향기가 나긴 나는데,
맛은 그닥.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는 사과랑
산지에서 바로 먹는 사과는 진짜 맛이 다르다.

사과도 맛있구나 아하하하.

그래도 사과 vs 배 = 배 입니다.
무슨갈릴레오냐

201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