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란게

무서운 거더군.

대학 신입생 때 듣던 노래 가사도 아니고,
갑자기 웬 습관 타령이냐면.

매년 새해가 되면 목표를 세우고,
조금이나마 생활 패턴을 바꿔보려는 몸부림오히려 이게 습관 을 치곤 했는데,
올해는 연초에 논문 작업 등으로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그 시기가 예년 보다 조금 늦게 왔다.

올해 5월엔 친구들 결혼식이 많아서
양복을 종종 입곤 했는데,
결혼식 때 맞춘 예복 바지 허리가 빵빵한거다.
말 그대로 (풍선이) 터질 것 같은 비주얼.
다이너마이트바디

보다 못한 와이프가 한마디 거든다.
“자기야 살 좀 빼야겠다.”

이 한마디에 대오각성大悟覚醒.
일본에 돌아오자마자 다이어트 돌입.
달리기, 수영, 자기 전 발차기, 크런치 등등.
생전 안하던 밥 덜기까지ㅠ
눈물겹다.

무엇보다도
인생에 초콜릿과 포테토칩이 없다는 게
무상했다.

그런데, 자연의 섭리라는게 무서워서
덜 먹고 좀 더 움직이니까 정직하게도 살이 빠진다.
아직 배린 몸은 아니었나보다.

습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얼마 전부터 시계를 차기 시작했다.
예전에 아키하바라에서 거금 1천엔에 산 카시오 시계가
서랍 속에서 발굴출토되기도 했고,
스마트폰이 아니라 시계로 시간을 보는 습관을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손목에 뭐가 걸리적거리는게 불편하기도 하고,
무겁기도 했는데, 금세 자연스러워진다.
하긴, 반지도 처음 꼈을 때는 이게 뭔가 싶었지만, 익숙해지고.

오늘 일기가 좀 길어진 건,
아침에 쏙 들어간 배가 보여서인지도 모르겠다.

20140626